감상2014. 5. 22. 00:54

*본 목록은 <American Cinematographer>(2014, March)의 "The Grand Budapest Hotel"라는 꼭지를 참고하였습니다.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는 세 버전의 화면비가 있습니다.

1930년대를 다룰 때에는 1.37:1, 1970년대는 1.80:1 마지막으로 1960년대는 아나몰픽 2.40:1로 찍혀있습니다.


감독인 웨스 앤더슨과 DP(조명까지 통제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촬영감독이 아닌, DP로 표기합니다)로버트 여맨은 1.37:1에 친숙해지기 위해 다음과 같은 영화를 참고했다고 합니다.


1.<빨간구두(The Red Shoes)>(1948, 마이클 파웰/에머릭 프레스버거)



2.<20세기(Twentieth Century)>(1934, 하워드 혹스)


3.<러브 미 투나잇(Love Me Tonight)(1932, 로우벤 마물리안)


4.<그랜드 호텔(Grand Hotel)>(1932, 에드먼드 굴딩)


특히 웨스 앤더슨은 30년대 에른스트 루비치의 코미디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5.<모퉁이 가게(The Shop Around the Corner)>(1940, 에른스트 루비치) (<유브 갓 메일>의 원작이기도 하죠)

*<유브 갓 메일>과 비교


6.<천국의 말썽(Trouble in Paradise)>(1932, 에른스트 루비치)



7.<사느냐 죽느냐(To Be or Not to be)>(1942, 에른스트 루비치) 


또한 <그랜드 부다페스트>의 제작기를 보니 조명에 상당한 신경을 썼더군요. 저는 이런 조명이 있는 줄을 처음 알긴 했는데... 



이런 기술들이 신기한게 아니라 30년대 실제 조명의 특성이 어땠는지 공부하고, 그걸 제대로 담기 위해 고민한 내용들이 있어서 무척이나 반가웠습니다.


여튼 조명을 위해서는 비토리오 스토라로가 DP 하고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가 연출한 <마음의 저편(One from the Heart)> (1982,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를 참고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코박이 조플링한테 쫓기는 장면은 히치콕의 <찢겨진 커튼(Torn Curtain)>(1966)을 참고했다고 합니다.



<다즐링 주식회사> 보고 웨스 앤더슨 별로 탐탁치 않게 여기고 있었는데,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보고 나서는 다른 영화들도 찾아봐야겠다고 생각 중입니다. 일단...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부터 다시보고 나서.. 망할 CGV ㄷㅎㄹ가 날 둘째줄에 앉혀가지고 말이죠.

결론 : 웨스 앤더슨을 좋아하는 여러분께서는 "1.37:1" 화면비를 무시하지 말고 고전 영화를 열심히 봅시다. 웨스 앤더슨도 엄청 좋아한대요.



Posted by 김탁구